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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쩝학사의 맛집 탐방기

[쩝쩝학사] 차돌짬뽕과 찹쌀탕수육 맛집. '길림성'

by MAYAo3oa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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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짬뽕과 찹쌀탕수육 맛집 길림성

졸업식을 하거나 이사를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면

대다수 중국집의 짜장면을 떠올리지 않을까?

어릴 적에는 가족끼리 혹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축하할 일이 있을 때마다 중국집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취향이라는 게 생겨버린 지 오래라 원하는 음식점을 찾아가는 게 일상이 되었지만

그 오랜 추억이 모여있는 곳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날에는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우리 동네 '길림성'이 내게는 그런 공간이다.

길림성 외부

언제부터 있었을지 모르는 커다란 건물은 낡아 보이지는 않지만 오래되어 보이기도 한다.

길 모퉁이에 있는 커다란 건물.

식사시간에는 홀에 사람들이 가득 차있고 

주말에는 예약된 손님들로 북적이는 식당이다.

단체 예약석도 준비되어있어서 여러 단체모임을 위한 장소로도 제격인 곳이다.

 

길림성 영업시간

주차공간도 건물, 건물건너편의 야외주차장 두 군데가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걱정은 없다.

 

입구

2층으로 올라가면 홀이 나오는데 직원에게 인원수를 이야기하면 4인 이상은 둥근 테이블에

그 이하는 네모난 테이블에 앉혀주는 것 같았다.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서 대기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우리를 위한 자리는 있었다.

 

흰색 테이블보가 깔린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판을 들썩여보지만

길림성 메뉴판의 일부.

요즘 이곳에 오면 꼭 먹는 조합이 있다.

 


 

바로 차돌짬뽕과 찹쌀탕수육.

길림성 차돌짬뽕

비주얼부터 장난 없다.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차돌짬뽕은 요즘 내 최애음식이다.

우선 각종 야채부터 차돌까지 그 건더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하고 얼핏 시원하게까지 느껴지는 국물은 말할 것도 없다.

맵기는 신라면보다 살짝 맵거나 신라면과 비슷하다.

고기의 기름이 배어져 있는 육수는 마라탕 같은 알싸한 매운맛으로 인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면은 그렇게 특색 있는 면은 아니다. 적당한 두께의 불지 않은 고소한 면이 나오는데 면의양도 꽤나 넉넉하게 나온다.

 가격은 12000원.

 

우리가 누구인가, 마라탕에도 밥을 말아먹는 한국인이 아닌가.

당연히 밥을 시켰다.

공기밥 추가

라면에 밥 말아먹을 때 전날 밥솥에 있던 밥을 꺼낸 듯 한 비주얼.

찰진밥은 아니었지만 나름 말아먹을 수준에는 나쁘지 않았다.

가격은 1000원.

 

 


 

그리고 언제나 빠짐없이 길림성에 오면 꼭 먹는 메뉴.

찹쌀탕수육이다.

찹쌀 탕수육 소자 전체샷

소, 중, 대 이렇게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각각  24,000원, 33,000원, 45,000원이다.

오늘은 두 명이서 먹는 식사여서 소자를 시켰다.

 

그래도 푸짐한 양.

찹쌀 탕수육 확대샷

야채가 올려져 나오는 게 정말 마음에 든다.

통으로 나온 탕수육을 가위와 집게를 이용해 조각조각 자른다.

 

자른 찹쌀탕수육

차돌짬뽕이 너무 매콤하다 싶을 때 잘라진 조각을 한 개씩 먹으면

금상첨화!

튀김은 적당히 바삭하면서도 찹쌀반죽으로 인해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예술이다.

달달한 소스와 그 위에 올려진 양파, 야채들을 함께 먹으면

아삭한 식감으로 한층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니 또 먹고 싶어 진다.


 

자동으로 술이 생각나는 좋은 안주들이다.

야무지게 식사를 마치면 두둑해진 배를 쓰다듬는 사이에

테이블에 작은 접시가 하나 놓인다.

 

후식!

 

파인애플은 처음 먹어보는데

가장 좋아하는 건 이 동그란 도넛이다.

안에는 옥수수가 몇 알 들어있고 겉은 설탕물로 코팅되어 있다.

한입 베어 물면 바사삭 부서지면서 달달한 맛과 함께 쫀득한 속이 씹히는데

가끔씩 옥수수가 통! 튀어올라 나도 있다고 자기주장을 하는 맛이다.

한마디로 맛있다.

 

그렇게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입을 잠재운다.


 

음식을 먹는 게 단순히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분을 채우는 행위에 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음식을 만드는 과정까지의 노력에 감사함을 느끼고

앞에 있는 사람과 그 감사함과 함께 더불어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면서 지친 날에는 위로를 기쁜 날에는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식사라는 게  내게는 그런 것 같다.

 

 

'길림성'

 지금까지 고생했던 나를 위로하며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찾게 되는 곳이다.

그간의 추억이 깃들어있고 앞으로도 깃들 공간이다.

계속 오래오래 이 자리에서 변함없이 머물러 줬으면 좋겠다.

 


 

길림성

031-252-1001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원로 2 길림성
월~일 11:00-21:00 (*20:30 라스트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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